제목: 약간의 거리를 둔다
저자: 소노 아야코
출판사: 책읽는 고양이
예전부터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었는데 서점을 지나가다 그냥 구매했다.
짤막한 에세이이고, 책 자체가 얇아서 쉽게 읽혔다.
불행했던 어린시절 때문인지 글쓴이는 너무 일찍 세상을 깨우쳤다는 느낌이 들었고 그 부분이 가장 공감이 갔던것 같다.
p.34
나는 어려서 부터 단념을 잘하는 아이였는데, 순순히 결과를 인정하는게 중점은 아니다.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결과에서 신의 깊은 배려를 찾아내는 것. 여기까지 생각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이 문구가 가장 기억에 남고 마음이 아팠다.
어렸을 적 내 모습을 보는 기분이었다. 나도 어렸을 적부터 단념을 잘하는 아이였는데 소노 아야코처럼 신의 깊은 배려를 찾지는 못했다. 아마도 그래서 나는 지금 무교인지도 모른다.
내게 주어진 환경을 깨고 나아가는데 전전긍긍했던 과거들이 떠올랐었다.
지금은 여유가 생겨서 일단 저질러보고 안되면 단념을 하는 데, 어렸을 때는 시도조차 하지 못하고 단념했었다. 달리 방법이 없었으니까..
그 동안의 내 삶은 단념을 하지 않기 위해 애쓰며 살았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도조차 하지 못하고 단념하는 상황을 만들고 싶지 않아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대학을 다니고, 일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지금은 하고 싶은 것은 얼마든지 시도할 수 있게 되었다. 어렸을 적 나를 만날 수 있다면 좌절하지 않아줘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약간의 거리를 둔다 - 소노 아야코 지음, 김욱 옮김/책읽는고양이 |
이 글은 이전 이전 블로그에서 가지고 온 글입니다. 작성일 2018-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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